회복기의 환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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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일 19-05-13 01:2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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침대가 매일 정돈될 수도 있다니, 거친 파도처럼 구겨진 좀 전의 모습에 비하면 사정이 얼마나 달라졌는가! 그때는 침대 손질이란 3, 4일 만에 한번도 생각하기 어려웠다. 비교해 보라 ―― 조심스런 그 발걸음, 눈짓 하나로도 대령하던 공손한 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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병에 걸린다는 것은 군주의 대권(大權)을 향유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. 비교해 보라 ―― 조심스런 그 발걸음, 눈짓 하나로도 대령하던 공손한 ... , 회복기의 환자의약보건레포트 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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병에 걸린다는 것은 군주의 대권(大權)을 향유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. 그 때마다 환자는 슬프고 괴로웠지만 잠시 동안 들려나와 그 달갑지 않은 청소…(省略)
병에 걸린다는 것은 군주의 대권(大權)을 향유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.
회복의 차도에 따라서 사람이 얼마나 하찮은 존재로 위축되어 버리는가! 얼마전까지만 해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혼자서 독차지하던 그 영토는 이제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?
그가 누워서 전제 군주의 몽상을 실천하던 알현실(謁見室)이요, 왕권의 현장이던 그 병실이 이제 얼마나 평범한 침실로 격하되고 말았는가! 침대가 말끔히 손질되어 있는 것조차 어쩐지 하찮고 시시하게 느껴진다. 비교해 보라 ―― 조심스런 그 발걸음, 눈짓 하나로도 대령하던 공손한 그 시중과, 병세가 호전되었을 때 동일한 간호원이 취하는 부주의한 그 행동(문을 쳐 닫거나 열어 놓는등), 함부로 병실을 출입하는 그 불손을 ―― 그러면 병실의 침대(차라리 왕좌라 해 두자.)에서 회복기의 안락 의자로 옮겨 앉는다는 것은 권위로부터의 몰락이요. 왕좌로부터의 축출임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.